이어서 국방부의 지뢰피해자지원단에 지뢰 피해 위로금을 신청한 지뢰 피해자들의 사고 위치 조사 정보를 열람했습니다. 국방부 조사관들이 문헌과 주민 탐문을 통해 확인한 정보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사고 조사 자료나 소방서 서류를 열람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료는 합참이나 일선 군부대와는 공유되지 않고 있는 정보였습니다.

YTN 데이터 저널리즘 팀은 3차 현장 조사에서 월산령 지역의 사고와 현재는 밭으로 개간되어 지뢰 지대가 아닌 구역에서 과거 지뢰 사고 지점을 파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평화나눔회 보고서에 기재된 40여 건의 해안면 지역 사고 중 사고 장소가 해안면인지 불확실하거나, 사실 확인이 전혀 되지 않는 사고를 제외하고 모두 35건의 사고 위치를 파악해 지뢰피해지도를 제작했습니다.

1960년부터 올해까지 펀치볼에서 일어난 민간인 지뢰 사고를 대상으로 하며, 정밀도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세 그룹으로 분류됩니다.

 

  1. 주민들의 증언을 참고로 사고 장소나 그 부근에서 경위도 좌표를 확보한 경우  : 11건
  2. 과거 사건 보고서 등 문헌이나, 조사관의 조사 내용에 근거해 사고 추정 지점을 지도에 표시한 경우 : 19건
  3. 피해자 본인이나 가족의 사고 위치 설명, 시민단체 조사 내용이 비교적 구체적이어서 지도에 표시가 가능한 경우 : 5건

YTN 데이터 저널리즘팀이 제작한 지뢰 피해 지도는 크게 3가지 요소로 이뤄져 있습니다.

 

  1. 1960년부터 현재까지 양구군 해안면에서 일어난 민간인 지뢰 피해사고의 위치정보와 내용
  2. 펀치볼의 지뢰 매설 추정 영역
  3. 데이터 저널리즘팀이 현장 취재를 통해 확인한 지뢰 영역과 경계 차단 시설의 관리 실태

 

먼저 지뢰 사고 위치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문의했지만, 정확한 사고 정보와 위치를 알지 못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인 사단법인 평화나눔회(한국대인지뢰대책회의)가 2011년에 작성한 '강원도 민간인 지뢰피해자 전수 조사 자료'에 포함된 피해 사고를 참고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평화나눔회 보고서는 국내 유일의 지뢰 피해자 조사 기록입니다. 다만, 사고 경위와 위치 정보가 대부분 '해안면 야산' 혹은 '해안면 현리' '가칠봉 자락'과 같은 식으로 기재되어 보고서 자료만으로는 지도 제작이 불가능했습니다.

데이터 저널리즘 팀은 3회에 걸쳐 현장조사를 진행했습니다. 1차 주민 인터뷰를 통해 역대 사고 지점을 가칠봉 밑과 땅굴 아랫자락, 월산령, 물골 지역, 오유리와 만대리 야산 등 5개 구역으로 분류했습니다, 다시 2차 현장 조사를 통해 사고 위치 부근에서 GPS 경위도 데이터를 확보하거나, 사고 산악지대 부근에서 사고지의 분포를 확인하고 피해자 측에게 지도상에서 사고 위치를 묻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위험도 최고·관리 시급 지역

            위험·관리 필요 지역

인터랙티브 지도를 통해

자세한 지뢰 사고 정보를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지뢰매설 추정 영역은 군부대가 매설 위치와 수량을 알고 관리하는 계획 관리지대와 매설 위치와 수량은 모르지만 지뢰 매설이 의심되는 미확인 지뢰 지대, 그리고 군은 모르지만 주민들의 증언에 따라 지뢰가 일부 있는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는 지뢰 의심 구역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취재진은 지뢰 문제 활동가인 정인철 씨가 환경단체 생태지평 소속이었던 2014년에 조사한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이 자료는 일부 지점만 지뢰 매설이 의심된다고 해도, 해당 숲 영역을 전체적으로 모두 지뢰 영향권 개념으로 설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사고가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철조망 차단 시설과 지뢰 표지 상태를 점검했습니다. 제4 땅굴 접근로 부근과 물골 등의 둘레길, 만대리 자전거 도로 부근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관리 상태가 부실했습니다. 지뢰 사고 장소 부근에서 경계 차단 시설이 미비한 곳을 확인해 GPS로 경위도 좌표를 확보해 지도에 표시했습니다.

군, 지뢰지대 정보

공개 안 해

이밖에 YTN 데이터저널리팀은 경기도 파주시에서 강원도 고성군까지 이르는 민통선 부근 접경지대의 지뢰지대를 포괄적으로 표시한 지도도 제작했습니다. 지뢰 문제 활동가 정인철 씨가 2014년 3월부터 10달 동안 현장 확인과 주민 조사 등을 통해 정리한 관련 보고서를 토대로 제작했습니다. 이 영역은 한두 곳에서만 지뢰가 확인되거나 의심되어도 부근 숲을 모두 지뢰지대로 설정하는 일종의 지뢰영향권 개념입니다. 정 씨는 애초에 지뢰지대와 미확인지뢰 지대, 지뢰 의심 구역 등 3가지 구역으로 지뢰지대를 나누어 구글어스에 영역 표시를 했습니다.

YTN은 김기호 한국지뢰연구소장과 현지 주민의 자문을 받아, 사고는 많이 나지만 검증이 어려운 지뢰의심 구역은 일단 제외하기로 하고, 지뢰지대와 미확인지뢰 지대만 지도에 표시했습니다. 또 파주시 보현산과 법원리 일대는 지뢰제거작전이 이뤄져 위험성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지뢰 영역에서 제외했습니다. 다만 경기도 연천 일대에는 지뢰제거작전이 여러 번 이뤄졌지만 아직 일부 지뢰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지뢰 영역으로 표시했습니다.

인구 통계 분석에는 민간 GIS 분석업체인 (주)비즈지아이에스에서 제공하는 주거 인구 데이터를, 농경지 분석에는 연속 지적도 데이터를 활용했고, 지도 제작에는 카르토 (Carto)와 구글어스(Google Earth)를, 면적 계산과 공간 분석에는 QGIS를 사용했습니다.

 

인터랙티브 지도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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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데이터저널리즘팀  I  취재기자 : 함형건 김수진   I   리서처 : 권오은  I   디자이너 : 나예진 유영준  I   촬영기자 : 이상엽

도움을 주신 분들  I  한국지뢰제거연구소 김기호 소장  I  지뢰문제 활동가 정인철  I  사단법인 평화나눔회

                                   국방부 지뢰피해자지원단  I  서정호씨 등 해안면 주민들

문의   I    hkhahm@ytn.co.kr

                       국방부 지뢰피해자지원단서정호씨 등 해안면 주민들

도움을 주신 분들한국지뢰제거연구소 김기호 소장지뢰문제 활동가 정인철사단법인 평화나눔회